최현수 대변인 “정경두 장관께서 말씀하신 부분”
‘국방부, 연평도‧천안함 우발적 군사 충돌로 본다’ 보도 반박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국방부가 2010년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과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군사 도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치밀한 계획에 따른 군사 도발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국방부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중앙일보는 4일 “국방부가 2010년 북한이 자행한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우발적 무력충돌 사례’로 꼽았다”며 “국방부 대북정책관실이 국회에 보낸 ‘9‧19 군사합의 주요쟁점 Q&A’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면 그렇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자료에 “서해 완충구역은 과거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 사례와 남북 군사력이 밀집된 구역을 고려해 설정했다”고 하면서 바로 다음 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북한 무력 도발 사례로 제1‧2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을 언급했다.
이날 한 취재진은 최 대변인에게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두 사건은 우발적 무력충돌이라기보다는 북한의 계획적 공격이 아닌가 싶은데, 어떤 배경에서 그것을 우발적 무력충돌 사례로 넣어놓은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서) 잘못 이해된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 국방부 설명 자료를 보면 우발적 무력충돌 사례를 적시한 게 아니고,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서의 과거의 무력충돌의 사례를 참고사항으로 서술한 것이므로 (국방부가 두 사건을 우발적 무력충돌 사례라고 했다고) 그렇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은 자신들이 승리한 전투였다고 주장하며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사진=북한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
국방부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해명했으나 관련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또 다른 취재진은 서주석 국방부 차관의 대정부 질문 발언을 언급했다. 서 차관은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NLL에서 우발적 군사적 충돌을 한 사례가 무엇이냐”고 질문한 것에 대해 “1999년 제1연평해전이 그런 사례”라고 답변했다. 이 취재진은 “대정부 질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면 (4일 언론 보도가) 충분히 오해 가능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대변인은 ‘국방부는 천안함‧연평도가 우발적 무력충돌에 의한 사건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국방부)의 입장은 정경두 장관께서 말씀하신 부분”이라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언급한 건) 우발적 무력충돌 사례가 아닌 서해 NLL 일대에서의 과거 무력충돌 사례를 참고사항으로 서술한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다만 ‘그렇다면 국방부가 생각하는 대표적 서해상 NLL 인근에서의 우발적 군사 충돌 사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최 대변인은 “이 부분에 대해선 큰 것이 아니라, 여러 부분들이 있었긴 하다”며 “구체적 사례에 대해선 나중에 파악해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