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가 이탈리아 베르사체 인수를 공식화했다. 세계적인 구두 브랜드 영국 지미추에 이어 베르사체를 품은 마이클 코어스는 점차 럭셔리 패션 하우스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랜드마크 갤러리아 비토리오 엠마누엘의 베르사체 플래그십 점포[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이클 코어스는 25일(현지시간) 부채를 포함해 베르사체를 21억달러(약 2조 3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미추에 이어 베르사체 인수에 성공한 마이클 코어스는 점차 럭셔리 패션 하우스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는 사명도 ‘상징적이고 화려한 럭셔리의 종착지’라는 의미를 담은 ‘카프리 홀딩스’로 바꾸기로 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를 인수하며 베르사체의 매출을 20억달러로 늘리고 점포 수도 200~300개로 늘린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35%가량인 액세서리와 신발도 비중을 60%로 늘릴 계획이다.
베르사체 인수로 마이클 코어스는 루이뷔통과 겔랑, 지방시 등을 보유한 LVMH는 물론 발렌시아가와 입생로랑을 거느린 케링(Kering)과 유럽 명품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마이클 코어스는 전체 사업에서 미대륙 비중을 66%에서 57%로 줄이고 유럽 비중을 23%에서 24%, 아시아 비중을 11%에서 19%로 각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베르사체 창업자인 지아니 베르사체의 여동생 도나텔라 베르사체 부회장은 인수 조건 중 하나로 베르사체 브랜드 감독을 맡기로 했다. 경영도 조너선 애커로이드가 계속 맡는다.
도나텔라 베르사체 부회장은 성명에서 “선견지명이 있고 강하고 열정적인 리더로서 존경해 온 존 아이돌(마이클 코어스 CEO)이 이끄는 조직에 들어가게 돼 매우 흥분된다”면서 “우리는 이 조직의 일부가 되는 것이 베르사체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영국 명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파페치(Farfetch)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시장은 지난해 30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25년까지 4460억달러 규모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다음 경제 침체기에도 명품 소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침체에 대비한 방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컨설팅 기업 코터 인터내셔널에서 전략 및 변화 부문 부대표를 지낸 캐시 게르슈는 “마이클 코어스의 전통적 입지는 침체기에 명품 업체보다 더 많은 타격을 받았으며 전통적인 럭셔리 시장으로 다양화하는 것은 (침체와) 어떤 절연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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