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최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엄재웅이 10년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엄재웅(28)은 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235야드)에서 열린 KPGA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작성한 엄재웅은 윤성호(22), 윤상필(20·16언더파 268타)을 2타차로 제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09년 코리안투어 데뷔한 이후 66경기만의 첫 우승이다. 지금까지 그가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2011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의 4위였다. 올 시즌 그는 톱10에 4차례 오른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는 올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시즌 첫 홀인원 성공시키기도 했다.
엄재웅이 데뷔 10년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진= KLPGA] |
박찬호(왼쪽)은 김영웅과 함께 짝을 이룬 2인1조 경기에서 1위를 차지, 팀 우승을 일궜다. [사진= KLPGA] |
이번 대회는 3, 4라운드 본선 진출 선수 60명이 유명인사(셀러브리티) 60명과 2인 1조로 팀을 이뤄 경기를 했다., 최종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정해졌다.
이날 배우 김성수와 조를 이룬 엄재웅은 공동선두 김영웅(20)과 윤상필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엄재웅은 공동선두 김영웅과 윤상필이 초반 부진한 틈을 타 선두로 올라섰다. 김영웅은 1번홀(파5), 3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는등 흔들렸다. 윤상필도 마찬가지였다. 6번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8번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엄재웅은 13번, 14번 홀에서의 2연속 버디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이후 15번 홀(이상 파4)에서 아이언 샷으로 두 번째 샷을 홀 1m부근에 붙여 버디를 추가, 2타 차로 벌렸다. 이어 17번홀(파5)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10년만에 첫 우승을 작성한 엄재웅은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 오늘 위기도 있었는데 같은 팀이었던 김성수 형이 분위기를 잘 풀어줘 도움이 많이 됐다. 17번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 우승을 직감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또 다른 요인으로 아버지를 꼽았다. ‘그린적중률 100%’를 보인 그는 “아버지께서 캐디를 해주셨는데 거리 계산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2013년 입대하기 전까지는 아버지께서 많이 해주셨다. 이번에 아버지께서 백을 너무 메고 싶어하셔서 함께 하게 됐다. 예전부터 꿈이 아버지와 호흡을 맞춰서 첫 우승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 아마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1~2번 더 캐디를 해주실 것 같다. 우승 상금은 모두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셀러브리티의 성적을 포함한 팀 순위에서는 '코리안특급' 박찬호(45)가 김영웅과 조를 이뤄 우승을 합작했다.
팀 순위는 코리안투어 선수와 셀러브리티들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박찬호와 김영웅조는 합계 성적에서 14언더파 128타로 이동하와 안지환과 같았으나, 이날 성적에서 8언더파로 1타 우세했다.
팀 우승을 한 박찬호는 “정말 의미 있는 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장이 아닌 골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는데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개인 플레이도 중요한데 이틀동안 팀원을 이끌어가면서 셀러브리티 분들과 함께 플레이해준 모든 프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박찬호 삼촌과 함께 팀 우승을 일궈내 기쁘다”고 얘기했다. 팀 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애장품 판매 등으로 적립한 금액을 합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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