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두명의 스무살 무명 골퍼가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영웅(20)과 윤상필(20)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 공동선두였던 김영웅은 22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235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윤상필과 함께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김영웅은 올 5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기록한 공동 41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6년 5월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12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2014년엔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윤상필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는 2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1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윤상필은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공동 69위가 역대 코리안투어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영웅(왼쪽)과 윤상필이 3라운드 공동선두에 함께 올랐다. [사진= KPGA] |
박찬호(오른쪽)와 함께 2인1조 경기를 한 김영웅.. [사진= KPGA] |
두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점과 주종목이 골프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김영웅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하다 그 해 골프로 전향했다.
윤상필은 초등 6학년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로 전향한 늦깎이 골퍼다.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경기를 하는 것도 두 선수 모두 처음있는 일이다.
김영웅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박찬호 삼촌이 긴장을 많이 풀어줘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야구를 했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박찬호 선수를 보면서 꼭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골프로 전향하고 나서는 팬으로서 응원을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함께 경기할 수 있어 기뻤다. 티샷이 조금 불안했다. 하지만 아이언 샷과 퍼트가 잘 따라줘 이 정도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박찬호 삼촌이 ‘긴장을 즐기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긴장을 즐기면서 즐겁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영웅은 전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45)와 함께 2인1조 경기, 윤상필은 탤런트 오지호(42)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박찬호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장타자 이시다 보니 샷 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시는 것 같다.(웃음) 힘을 조금 빼시고 드로우 샷을 구사하실 때 조금만 덜 감아 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윤상필은 “3일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했던 점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기분이 좋다. 티샷도 문제 없었고 퍼트 감이 특히 뛰어났다. 바람 계산도 세심하게 했다.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KPGA 대회에 세 번째 출전한 그는 “긴장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큰 욕심없이 담담하게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실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성호(22), 엄재웅(28), 이태희(34) 등 세 명이 12언더파 201타로 1타 차 공동3위에 자리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