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3라운드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준비한 것 만큼은 플레이가 되지않았다.”
박찬호(45)가 22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에 '셀러브리티(유명인사)' 자격으로 출전, 그동안 닦은 골프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공동선두를 차지한 김영웅(20)과 함께 짝을 이룬 박찬호는 시작하자마자 버디를 잡아냈다. 대회전에 열린 장타 대결에서도 프로 선수들보다 더 먼 331야드를 쳐내 전 메이저리그(MLB) 특급 투수의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박찬호와 김영웅 조는 코리안투어 선수와 유명인사의 '2인 1조' 팀 순위에서 6언더파 65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6위에 자리했다.
박찬호(맨 오른쪽)는 장타 대결에서 331야드를 기록, 315야드를 친 이승택을 제치고 우승했다. [사진= KPGA] |
김영웅과 함께 3라운드 경기를 한 박찬호(오른쪽). [사진= KPGA] |
제일먼저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꼈다고 공개했다. 박찬호는 “준비한 것만큼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는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프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는 “사실 꿈 속에서 36홀 플레이를 하느라 어제 잠을 설쳤다. 주변에서는 내가 세게 치는 것을 원하지만 나는 단점이 너무 세게 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그래서 오늘 최대한 힘 빼고 치는 것을 목표로 했던 것 같다. 첫 홀에서 힘 빼고 티샷을 잘하면서 버디까지 낚았다. 출발이 좋았는데 다음부터 조금 겸손함이 사라지고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웃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테크닉의 기복이 있을 수박에 없다. 오늘 허리, 등 근육도 경직되어 있었다. 또 같은 조의 이본 씨가 같은 화이트 티에서 너무 잘 해서 멘탈이 조금 흔들린 것 했다”고 말했다.
파트너에 대해서 그는 “김영웅 선수가 1998년도에 태어났다. 당시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영웅’ 소리를 듣던 때이기도 하다.(웃음) 나이 차가 많이 나서 김영웅 선수에게는 필드 위에서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그래도 김영웅 선수가 나이는 어리지만 오히려 베테랑다운 느낌이 풍기더라. 선두 다툼을 하고 있어 혹시라도 피해가 되지는 않을지 부담도 됐지만 이름처럼 영웅같이 든든하게 플레이를 잘해줘서 옆에서 응원도 하면서 재미있게 경기했던 것 같다. 내일은 조언대로 힘을 빼고 편안하게 경기하겠다. 팀 우승도 중요하지만 김영웅 선수가 우승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돕겠다”고 설명했다.
이태희와 팀을 이룬 이승엽은 팀 성적 공동 17위(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평소 실력을 다 보여드리지 못 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정규 대회이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에게 방해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경기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취지의 대회에 참가하게 돼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골프는 야구하고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 것 같다. 팀 성적이 상위권은 아니기 때문에 공동 3위에 올라있는 같은 팀의 이태희 선수가 개인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내일도 오늘처럼 재미있게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는 김영웅과 함께 역시 스무살인 윤상필이 13언더파 200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는 3라운드부터 2인 1조의 팀별 성적을 산정해 우승팀을 가리고, 우승팀 명의로 팀 우승 상금과 선수들의 애장품 경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낸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유상철, 송종국 등과 농구 선수 출신인 김승현, 우지원, 전 프로야구 선수인 김재박, 최향남, 박명환 등이 참가했다. 전 체조 금메달리스트 여홍철과 전 배구 선수 장윤창 등도 대회에 나왔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