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만나는 시간보다 동료들 보는 시간이 더 깁니다"
[서울=뉴스핌] 윤혜원 수습기자 = 명절에 경찰은 더 바쁘다.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에게 추석 연휴는 ‘그림의 떡’과 같다. 4팀 2교대로 운영되는 업무 일정이 연휴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기 때문이다.
치안을 강화해야 하는 파출소의 입장에선 연휴에 휴가를 내기도 빠듯하다. 겨우 하루짜리 휴가를 쓰더라도 고향이 지방에 있는 경찰관은 귀경길에 오르기 쉽지 않다.
[사진=윤혜원 수습기자] 인근에 번화가가 많아 명절에 더 붐비는 이태원파출소의 모습. 2018.09.21 hwyoon@newspim.com |
서울 이태원파출소 정진영 팀장은 26일 “명절 기차표 구하는 데 어려움 겪는 등 휴가를 내더라도 가족들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경찰들도 있다”며 “가족들보다 직장 동료들을 더 자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관할 구역에 술집과 클럽이 많기로 유명한 이태원파출소는 명절이면 평소보다 더 긴장감이 흐른다. 설날이나 추석 연휴 동안 주취자 폭력과 절도, 강도 사건이 빈발하는 탓이다. 연휴가 길수록 이태원파출소의 밤도 길어지는 셈이다.
정 팀장은 "번화가에서는 주취자 폭력이, 번화가 뒤편 주택가에서는 빈집털이가 발생한다“며 ”편의점, 현금인출기 강도사건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관내에 은행 등 금융기관이 많아 바쁘기로 유명한 충무로파출소는 추석 연휴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교통정리는 물론 절도·강도사건이 벌어질 수 있는 탓이다. 은행인출기 부근에서 날치기를 하거나 협박하고 돈을 뺏어가는 방식이다.
충무로파출소 관계자는 “충무로파출소는 명절에 특히 바빠지는 곳 중 하나”라며 “순찰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6일까지 112총력 즉시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등 '추석 명절 특별 치안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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