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딥드림'-우리 '카드의정석'...가입비 낮추고 적립률 높이고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100만장을 히트의 기준선으로 삼는다. 하지만 국내 신용카드 발급량이 1억장을 넘어설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히트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롯데카드 '올마이(ALL MY) 카드 시리즈' 이후 밀리언셀러 맥이 끊겼다.
23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2개의 카드 상품이 100만장 돌파했다. 3년만에 히트작이 나온 것.
신한카드의 '딥드림',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이 주인공이다. 두 카드 모두 출시한지 5개월도 안돼 판매량 100만장을 넘었다. 이달 20일 기준으로 신한카드 '딥드림'은 250만장,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은 120만장을 각각 판매했다.
두 카드의 공통점은 연회비가 싸고, 적립률이 높다는 것. 이른바 '범용카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상품에 부가서비스 종류를 다양하게 넣었지만, 이제는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적립과 할인에 집중하는 트렌드로 바뀌었다"며 "소비자들이 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딥드림'은 연회비 8000원(해외겸용 1만원)이며, 가맹점 이용 시 전월 이용실적과 무관하게 결제금액의 0.7%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할인점 △편의점 △커피와 영화 △해외 가맹점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등 5개 영역에 대해서는 적립률이 2.1%이고, 이중 매월 한 달간 많이 사용한 영역은 최대 3.5%까지 적립도 해준다.
특히 5개 업종은 소비자 선호를 빅데이터 분석 후 선별한 것이다. '회사는 고객의 무의식적인 니즈까지 알아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임영진 사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딥드림 인기는 범용카드와 특화카드 장점을 결합한 덕분"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의 연회비는 1만원(해외겸용 1만2000원)으로 딥드림보다 비싸지만 기본 적립률은 더 높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결제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쌓아주는 것.
이 역시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동통신 △대중교통 △전기차 충전 △백화점 △대형할인점 △온라인쇼핑 △주유 △해외매출 △영화 △커피 등 10개 업종에서는 이용금액의 최대 5%가 적립된다. 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SSG페이 등 주요 간편 결제서비스로 결제하면 3%가 추가로 쌓인다. 최대 적립률이 8%가 되는 셈이다.
특히 카드의 정석은 기존 카드들과 달리 카드 플레이트에 한국화가 김현정의 작품 '과유불급'을 적용, 디자인에도 차별점을 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큰 캠페인 없이 빠른 기간에 100만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시장에서 상품성으로 인정받은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