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0시 기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 하향
메르스 종식 선언, 10월 16일 오전 0시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환진 환자 발생 14일 만에 사실상 끝났다.
보건복지부는 밀접접촉자 21명을 대상으로 2차 메르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밀접접촉자 21명과 일상접촉자 396명의 격리 및 감시가 해제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18.09.09 |
지난 7일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A씨는 설사 증상을 보여,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리무진 택시를 타고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선별격리실에서 진료를 받은 A씨는 이후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지난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양성이 확인됐다.
이후 14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밀접접촉자는 21명이고, 일상접촉자는 396명이다.
보건당국은 전날 밀접접촉자 21명을 대상으로 2차 메르스 검사를 했다. 메르스 대응지침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되기 전날 밀접접촉자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만약을 대비해 메르스 평균 잠복기인 6일째 되는 지난 13일 1차 검사를 시행한 바 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밀접접촉자 22명이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번 메르스 사태는 사실상 종료됐다. 앞서 이달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61세)도 지난 18일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에 메르스 환자는 없다.
이에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2일 0시를 기준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하기로 했다.
'주의'는 해외 메르스가 국내 유입됐다는 뜻이고, '관심'은 해외에서 메르스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제 국내에 더 이상 메르스 환자가 없고, 밀접접촉자의 최장 잠복기까지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위기 이번 확진 환자 국내유입에 따른 메르스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르스 종식 선언은 A씨가 완치된 날로부터 28일이 지난 오는 10월16일 0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종식 선언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등에 따라 마지막 확진 환자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고, 최대 잠복기의 2배인 28일(4주)이 지나야 가능하다.
보건당국은 추석기간을 포함해 종식선언이 되기 전까지 24시간 운영 중인 긴급상황실을 중심으로 메르스 대책반 운영을 강화하고, 메르스 발생 상황을 자세히 감시·대응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격리 등 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21명의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 보건당국의 방역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국민들,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응 과정 중에 나타난 미비한 부분은 평가·점검해 메르스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