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자니 마음 편치않고…매출·인건비에 한숨"
1·2인 가구·혼추족 등 겨냥 배달음식 매출 기대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 늘었다고 해도, 외식하는 사람들 많지 않죠. 추석 장사 걱정이에요."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 간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올해 추석연휴는 5일로 나름대로 긴 연휴지만 대부분 손님이 줄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연휴기간 문을 닫자니 마음이 편치않고, 문을 열어도 인건비만 나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참고사진) 2018.09.20 leehs@newspim.com |
인천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A씨는 5일 연휴 중에 추석 당일만 가게 문을 닫을 생각이다. 그는 "다들 고향에 가거나 연휴 내내 차례상 음식을 먹기 때문에 사실 빵집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며, "그래도 친척집에 온 사람들이 선물세트나 먹거리를 사가기도 하고, 며칠 쉬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문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은 따로 두지 않고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가게를 볼 계획이다. A씨는 "제빵사를 이미 1명 고용하고 있어서 알바생까지 뽑으면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게다가 추석 연휴에는 알바생 구하기도 쉽지 않아 평소 주말처럼 가족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 B씨는 "추석 연휴 3일은 가게 문을 닫는다"고 했다. 추석 연휴에 외식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문을 열어도 매출이 거의 없다는 것. B씨는 "열면 손님도 없는데 시간도 안가고 전기세나 비용만 들어서 아예 닫는 게 낫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3중고(물가·임대료·인건비)는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도 걱정되지만, 추석 연휴에 장사를 해도 인건비도 못 벌까봐 우려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주들은 야간 시간대를 포함해 연휴 내내 운영하다보니 아르바이트을 구하기 쉽기 않은 상황이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하는 점주 C씨는 "알바생이 갑자기 그만두면서 추석 연휴동안 야간 근무를 할 사람이 없어서 계속 나와야 한다"며 "당장 단기 알바생을 구할 수도 없어 큰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편의점주도 "연휴가 다가오면서 그래도 추석 선물세트나 도시락 매출이 오르고 있는 편"이라며 "연휴기간 매일 편의점에 나가야 하는데 추석 기획 상품들이라도 잘 팔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은 혼추족·홈추족 등 1~2인 가구를 겨냥한 배달 음식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부터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배달 이용자들이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면서 "배달 음식 종류도 치킨 피자 중화 요리부터 맛집·디저트까지 다양해져 점주들에게 연휴기간 매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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