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2000억달러 규모의 대(對)중 관세가 향후 일 년까지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소식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간) 급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메모리칩 부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선 2018 회계연도 4분기(6~8월) 수익과 높은 반도체칩 수요로 전거래일 대비 2% 올랐지만 이후 회사는 컨퍼런스 콜에서 2019년 1분기(9~11월)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자 주가는 7.1%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를 하회하는 79~83억달러, 매출총이익률 역시 57~6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이는 시장 컨센서스 예상치인 84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전문가들은 매출총이익률이 59.6%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데이비드 진스너 CFO는 오는 24일 발효될 예정인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10% 관세 부과가 마진 전망 하향에 주된 요인이라고 밝히며 "관세는 명백히 우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마도 50에서 100베이시스포인트(bp) 정도"라고 밝혔다.
진스너는 회사가 관세의 타격을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비 과정이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로 스마트폰과 서버의 전력 공급을 돕는 NAND와 DRAM 메모리칩을 제조하는 마이크론은 중국에서 칩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조립과 시험 가동 후 칩을 최종 규격으로 잘라 포장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이러한 업무 일부를 중국에서 이전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마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날 조립과 시험 가동 라인을 이전할 것이라는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제조 라인을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예상했다. 미국에는 이러한 공장이 없지만 싱가포르에는 관련 시설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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