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합의를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을 두고 대립각이 세워지는 모양새라고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와는 나프타 개정안 합의안 타결에 성공한 미국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퇴임하는 11월 말 전에 협상을 완결 짓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서명할 수 있는 최종 합의안을 10월 1일 전으로 도출해내야 한다. 하지만 주요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이 남은 상황.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멕시코, 캐나다,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나프타 협상을 위해 4주 연속 워싱턴을 찾고 있는 캐나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회동 후 “일부 어려운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캐나다는 미국 측 데드라인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시간이 촉박하지 않은지를 묻는 질문에 프리랜드 장관은 캐나다 국민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멕시코와 합의안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도 필요하다면 캐나다를 배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며, 캐나다 자동차 수출업계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캐나다 최대 민간노조인 유니포(Unifor)의 제리 디아스 회장은 캐나다 협상팀의 브리핑을 들은 뒤 캐나다가 미국의 차 관세 위협 철회를 강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차 관세는 “딜 브레이커”라면서 “전혀 말이 안 되며, 우리가 작은 나라이긴 하지만 어리석은 나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 메일은 미국 협상팀이 캐나다가 대미 자동차 수출 물량 상한선을 연간 170만대로 설정하는데 합의하길 바라고 있는데, 캐나다 업계 소식통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와는 별도로 협상에 정통한 한 캐나다 측 소식통은 “수출 물량 상한선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지난 8월 미국이 멕시코와의 부가 협약에서 미국에 수출되는 멕시코산 자동차 중 무관세 대상을 연간 240만대로 한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통신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는 멕시코 생산 비용이 더 낮아 기업들이 애초에 캐나다에서 생산을 확대할 이유가 없는데 캐나다 대미 수출 물량 상한을 정할 필요가 있겠냐며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