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외-金위원장 내외 예정 없던 만찬 시간 가져
文대통령, 평양 식당서 北주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
[서울=뉴스핌] 평양 공동취재단 하수영 수습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만찬을 하기로 한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7시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김 위원장 내외와 함께 저녁 만찬을 했다. 김 위원장 내외의 만찬 동석은 예정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에게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닌가"며 "먼저 와서 둘러봤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자리를 이동하자 식당에 자리한 평양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2018.09.19 |
만찬 자리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남측의 공식‧특별 수행원들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의 방북 둘째 날 저녁 만찬 장소인 대동강 수산물 식당은 지난 7월 30일 문을 연 3층 규모의 대형 식당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형상화해 만들었으며, 2‧3층 식당에는 총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평소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현지 주민이나 교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식당을 찾는 ‘대중 식당 외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도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는 부탁을 북측에 해 뒀다”고 밝힌 바 있는데, 북측이 이를 수용해서 장소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만찬 시간에 맞춰 입장한 문 대통령은 스스럼없이 북한 주민들과 이야기하기도 했다.
북측 안내원이 문 대통령 내외를 따라다니며 식당을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수조에 산소 공급은 계속 하는 것이지요?”, “연어의 경우 방류 사업도 하나요?” 등의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