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취하고 있는 "극단적인 조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수입처를 대체하고 내수를 활성화해 첨단기술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하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국영 언론 인민일보(人民日报)가 19일 대서특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민일보는 "무역전쟁을 다루기 위해서는 중국이 정말로 해야 할 일은 자국의 일을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 무역 대책으로 국내 상품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를 것을 우려하지 않고 대신 수입 대체, 현지화 촉진, 수출 지향적인 선진 제조 개발 등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의 자매 매체인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시장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힐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하며 서구 기업들 상장에 있어 A주 시장을 더 개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4일부터 발효되는 새로운 관세는 내년 1월 1일부터 25%로 인상된다. 관세 품목에서 애플 제품은 배제됐으며 이밖에도 당초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던 6031개 품목 중에서 소비자 기술제품(스마트워치·블루투스 기기 등), 정밀화학원료(농업·섬유 등), 안전제품(자전거 헬멧·카시트 등)이 제외됐다.
또 다른 국영 신문인 중국일보(中国日报)는 이날 보도한 사설에서 미국의 전술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항상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데 성공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역 분쟁으로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일은 없다"며 중국의 양호한 경제 회복력을 감안해 "미국의 이러한 도전에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알맞는 해결책을 찾아 더 강하게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18일 미국의 관세 발표에 따라 보복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중국 오는 24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용되는 세율은 5~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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