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종합 3보] 트럼프발 2천억$ 관세, IT 굴기 꺾기로 中 못된 관행 고치기

기사입력 : 2018년09월18일 15:05

최종수정 : 2018년09월18일 15:0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절정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 10% 수준의 관세는 2019년 1월 1일부로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 농업과 산업계를 겨냥한 보복 태세를 취한다면 2670억달러 규모의 "3단계" 추가 관세를 "즉각" 때리겠다는 방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올 들어 500억달러 상당의 관세를 서로 부과한 상황에서 대폭 확대된 미국발 관세 부과 규모는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의 절반 정도에 해당된다. 3단계 추가 조치까지 더하면 미국에 유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몇달 동안 중국에게 불공정한 관례를 바꾸라고 촉구해 왔고 미국 회사들에게 공정하고 상호적인 대우를 요구했다. 우리는 중국이 어떤 변화를 해야 할지에 대해 매우 분명한 입장을 보였고 그렇게 하는 모든 기회를 주었지만 현재까지 중국은 관례를 고치는 것을 꺼려했다"며 관세 부과 배경을 밝혔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 공격은 중국 정부의 첨단 산업 개발계획인 '중국제조(中国制造) 2025'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은 매섭게 뒤쫓는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지하면서 국가 보조금, 기술 이전 등 미국 IT 기업에 불리한 중국의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소비자 물가를 끌어 올리고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필립 힐데브란트 부회장은 CNBC에 보낸 논평에서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오늘날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성"이라고 경고하지만 대북 전문가이자 폭스뉴스 코멘테이터 고든 창은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이 세계 상업의 중심에서 무법자로 누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5세대(G) 무선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초강대국이면서 기술 자급자족을 꿈꾸고 있다. 창은 시장 접근성을 대가로 해외 기업들에게 기술과 지식재산권(IP)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중국의 '못된' 행동 중 하나로 꼽는다. 그는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쓴 사설에서 대가성 시장 개방은 명백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며 중국제조 2025 정책에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국가 보조금도 포함되어 있다고 썼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미래에 세계 첨단 기술을 장악하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의 코멘테이터 아키타 히로유키(秋田浩之)도 비슷한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부과가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닌 기술 패권 장악이라는 명분의 큰 전쟁이라고 논평했다. 세계지적소유권기구(WIP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제 특허권 신청 규모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 다음인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수도 1위인 미국 바로 뒤이며, 슈퍼 컴퓨터 보유량은 중국이 미국을 앞선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X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의 WTO 규정 위반의 단적인 예는 1990년 중반 맥도날드의 경험에서 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 정부는 당시 이 회사의 20년 임대 계약을 단 2년 만에 파기하고 거대한 쇼핑 단지를 위한 길을 만들기 위해 3층 700석 규모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퇴출시켰다. 당시 미국의 한 언론 보도처럼 이 분쟁은 "계약 조건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중국의 뿌리 깊은 인식을 잘 보여준다". 

중국의 지식 재산 절도는 터무니 없이 해를 끼쳐왔다고 이 매체는 꼬집었다. 미국 지식재산권 침해 위원회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와 기업 기밀 등 연간 지식재산 절도 피해 규모가 255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중국을 "세계의 주요 지식재산 침해자"라고 명명했다.

창 코멘테이터는 관세가 완벽한 보복 매커니즘은 아닐테지만서도 중국이 정책을 수정하거나 관행을 바로잡고, 양자 합의를 이끄는 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수출 의존국이자 부채에 허덕이는 중국이 결국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다는 의견이다.

중국 유명 경제학자이자 칭화(清華)대학 교수 웨이제(魏傑)의 생각은 다르다. 2007년까지만 해도 70%에 달했던 중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 외부 행사에서 중국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내수시장 확대 필요성을 느껴 10년간 경제체질 개선에 나섰다며 2017년 중국 경제총생산(GDP) 82조 위안에서 수출(8조 위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라고 밝혔다.

때문에 미국이 아무리 강한 무역 제재를 시행하더라도 중국 경제성장에 주는 영향은 0.2~0.5%포인트 정도일 것이라 것이 그의 계산이다. 6.5%의 성장률이 6.0%로 하락하더라도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산업 미래를 정조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때리기가 중국 제조업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의 관세가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HSBC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허브(HUB)에 해당하는 주강삼각주(珠江三角洲·Pearl River Delta)에서 생산한 전자와 우주항공 부품, 바이오테크 등 첨단 IT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4%를 기록했다. 이는 18년 전 17%에서 두 배로 오른 수치다. 주강삼각주가 위치한 중국 광둥(广东)성은 2020년까지 4500억위안 상당의 보조금을 제조업계 혁신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IT와 첨단 장비, 생명공학 등 전략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华为)는 대규모 신규 연구개발(R&D) 단지 건설을 준비 중이다. 엑손 모빌이 10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 건설하기로 하는 등 투자도 활발하다. 

미국이 중국제조 2025를 조준해 고관세를 때리고 있지만 사실상 중국의 IT굴기를 간단히 꺾이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