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12일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 여파로 모두 하락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 부과 계획을 내세운 데 이어 지난 6일 중국 상무부 가오펑(高峰) 대변인은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도 강력한 보복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33% 내린 2656.11포인트에 마감했으며,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0.69% 하락한 3202.0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0.70% 내린 8111.16포인트에 하루를 마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연간 7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시행하는 것을 허용해 줄 것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WTO의 반덤핑 판정을 위반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시장에는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된 상태다.
한편 12일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포럼에 참석한 중국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보호무역주의를 "단호하게 물리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일부 국가들의 일방적인 무역정책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총리에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보호주의 기조가 나타나고 있으며,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이를 물리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7% 하락한 2만2604.61엔에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닛케이는 전날 밤 사이 미국 반도체칩 관련 주 약세와 일본공작기계공업회의 지난 8월 공작기계 수주 발표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0.45% 내린 1691.32엔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우려가 시장에 상존한데 이어 미국과 일본 양국의 지난 무역 회담 결과의 여파가 시장에 우울한 분위기를 더했다.
스즈키 가즈히토 신킨자산운용 전략가는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의 주요 자동차 산업이 (무역 분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알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산업상과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21일 미국에서 2차 무역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어 2차 무역회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열릴 예정이며, 유엔 총회와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필라델피아SE반도체지수가 하룻밤 사이 1% 하락한 이후 도쿄 주식 시장의 반도체 관련주가 압박을 받으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사인 로옴은 10.5% 폭락해,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웨이퍼업체인 섬코(SUMCO)도 7.8% 폭락했으며, 어드밴테스트도 3.7% 하락했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의 지난 8월 해외 시장 주문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는 통계는 공작 기계 제조업체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쯔가미와 오쿠마는 각각 6.3%, 4.9% 떨어졌다. DMG모리와 마키노 멀링 머신도 각각 2.2%, 2.0% 하락했다.
홍콩 증시는 하락세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30분 기준 0.49% 하락한 2만6292.69포인트에, 중국 기업지수 H지수(HSCEI)는 1.20% 내린 1만209.01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28% 하락한 1만722.57포인트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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