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한국의 대표 경쟁력 두 가지를 꼽으라면 K-팝과 ICT(정보통신기술) 아닐까요? 두 가지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비상하겠습니다."
워너비, 립버블을 비롯한 스타 그룹을 보유한 강준(사진) 제니스미디어콘텐츠 대표가 한국, 홍콩,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을 무대로 스타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강준 제니스미디어콘텐츠 대표는 "한국의 국가 경쟁력인 K-팝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
◆동남아 10개국 동시 오디션 진행
이들 10개국에서 올 연말부터 동시에 가수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스타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이름은 'Z-POP 드림 오디션'이다. 내년 초에 최종 예비 스타가 선발되며, 이들을 모아 내년 2월 23일 서울 잠실 올림픽 실내 체육관에서 'Z-POP 드림 라이브 인 서울'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프로젝트 과정에서 한국의 첨단 블록체인과 ICO(가상화폐공개) 기술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우선, 오디션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돼 관객들이 직접 가수 지망생들 평가하고 결과를 공유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오디션에 적용하면 평가 결과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장점이 있다. 10개국에서 동시에 오디션이 진행되기 때문에 각국의 관객들이 자기 나라의 후보들을 지지하는 '국가별 대항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ICO(가상화폐공개)를 발행해 이 프로젝트의 관객과 참여자들이 서비스 이용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필리핀을 기반으로 'Z-POP 드림 코인'을 발행해 음악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해마다 Z-POP 드림 오디션을 진행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니스미디어콘텐츠는 중국(상해), 일본, 필리핀 등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올초 필리핀 국영방송과 콘텐츠 제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고수익 사업으로 업그레이드할 것"
강준 대표가 이런 실험에 나선 것은 그간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1986년 KBS 공채 탤런트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본격 데뷔했고, 이수만 회장이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이자 콘서트 전문 회사인 SM타운의 CEO를 역임했다. 2012년 9월에는 제니스미티어콘텐츠를 설립해 워너비, 립버블, 해아, 제스트같은 스타를 키웠고 그레이스 리, 정보석 등을 소속 아티스트를 두고 있다.
아이돌 그룹 립버블. [사진=제니스미디어콘텐츠] |
그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언뜻 화려해보이지만 체계적이지 않고 동일 패턴이 반복된다는 한계도 있다"며 "기존의 방식과 차별화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국가에서 K-팝은 인지도와 상품 가치가 높습니다. 뛰어난 인재가 발굴되면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시켜 스타로 양성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