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프랑스·영국과 협력해 시리아 정부가 반군의 마지막 거점지로 알려진 이들리브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공습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인 존 볼턴(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될 경우 지난해 4월, 올해 4월 공습 때보다 "훨씬 강력하게 대응"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시리아 뱌샤르 알 아사드 정부군이 지난 17개월 간 화학무기로 수십명의 민간인 목숨을 앗아가자 두 차례 공습을 한 바 있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올해 4월 2차 공습에 참여했던 영국·프랑스와 협의를 해왔고 그들도 또 다른 화학 무기 사용에 훨씬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움직임은 시리아 북서쪽에 위치한 이들리브주에 대한 정부와 연합군의 공격을 막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나왔다. 반군의 거점인 이들리브는 터키와 국경이 맞닿은 곳으로, 시리아 정부는 이곳을 탈환하기 위해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에 힘입어 소탕 작전에 돌입 중이다.
시리아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국가들의 개입이다. 당초 독재정권에 반대해 민주화 운동으로 2011년 발발한 내전이 7년동안 이어지면서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 후티 반군을 지지하는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종파 충돌 등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켰다.
최근 며칠들어 러시아는 이곳에 70번의 공습을 감행했고 시리아 정권은 수십발의 '통폭탄(barrel bomb)'을 떨어뜨렸다고 감시단체들은 전했다. 통폭탄은 용기 안에 석유와 폭발물, 쇠 물질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정밀 타격이 어려워 많은 민간인들의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다.
이곳은 약 300만명의 민간인과 7만명 가까이 되는 군인들이 주둔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산하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집계에 따르면 민간인 약 3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스테판 데 미스트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0일 제네바에서 러시아와 이란, 터키의 고위 관료들과 시리아에 헌법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했다. 그는 11일 시리아 사태에 개입 중인 미국과 서방국 측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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