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시리아 담당 특사 제임스 제프리가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국방부 장·차관을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고 터키 신문 후리예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날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터키 외교장관이 전화연결을 통해 시리아 사태와 억류된 미국인 목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이들리브 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프리 특사는 이날 훌루시 아카르 터키 외교장관과 세다트 에이날 외교차관과 만나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지인 이들리브에 대한 시리아 정부-러시아군의 대규모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동부 만비즈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철군에 대한 양자 합의를 논의했다.
양국 고위급 인사들은 시리아-러시아군이 이들리브에 군사 작전을 감행할 시 엄청난 인명피해가 생길 것이라며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를 격퇴시키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계획은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끔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뜻을 함께했다.
오는 9월 4일까지 YPG군의 철군을 골자로 하는 만비즈 합의는 지난 6월 체결됐다. 양국은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곳은 미군이 IS 견제에 협력하고 있는 YPG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터키 정부는 오랜 기간 YPG의 철군을 요구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아카르 장관은 미국이 YPG 철수를 늦추고 있다며 YPG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이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메브루트 카부소글루 터키 외교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아사드 정권의 이들리브 군사 작전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테러 단체를 지원했다며 터키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양국은 계속해서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노어트 대변인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와 반군 소식통은 4일 러시아군이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들리브의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지스르 알-슈구르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공습 소식이 전해진 후 크렘린궁은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의 테러리스트를 소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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