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멕시코 베라크루스주(州)에서 유해 166구가 무더기로 매장된 암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르헤 윈클러 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8일부터 한달여간 드론과 레이더 장비 등을 동원해 300여m 깊이의 32개 구덩이에서 사체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매장지가 주 중심부에 위치했다고 설명했으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매장지가 최근 수년간 발견된 대형 암매장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신분증 114개와 옷 200여벌이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시체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유해가 매장된 지는 최소 2년 이상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서 시체 166구가 묻힌 대형 매장지가 발견됐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윈클러 검찰총장은 "베라크루스주가 공동묘지가 돼버렸다. 끔찍하고 슬픈 현실"이라며 그간 검찰이 주내 212개 지역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대형 암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수사팀이 현재 또 다른 매장지 3곳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라크루스는 범죄 조직들이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운반할 때 거치는 유통 경로로, 오랫동안 강력 범죄에 시달려 왔다. 현재 실종된 주민은 700명이 넘는다.
2016년 8월에는 실종된 아이 엄마들이 모인 단체가 중심이 돼 시체 289구가 암매장된 곳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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