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상 어려워... 시장금리 하락 전망
국고채 금리 연저점 돌파, 저금리 분위기 지속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국내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며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당분간 저금리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러스트=김아랑 기자]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가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도 힘들어졌다는 쪽으로 판단의 무게가 기울고 있다. 고용쇼크와 투자부진, 금융시장 불안과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현재 99.1로 올해 4월부터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선행지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99.8을 기록하며 2개월째 하락했다.
지난 5월 2.3% 선을 넘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7일 이후 1.9%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12%에 마쳤다. 30년물과 50년물도 모두 연중 최저치인 2.177%, 2.111% 수준이다.
최성호 우리은행 WM전략부 ISA일임운용역은 "향후 경기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채 금리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상이 재부각된다고 해도 국고채 3년물은 2.05%를 상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7월부터 지속적으로 유지한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있으나 시장금리는 하락'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전망에서 제시한 거의 유일한 약세 재료였던 '국고채 발행 공급증가'도 예산안에서 사라졌다"며 "국내 (장투)기관, 외국인 등 수요 우위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는 97조8000억원으로 올해 106조4000억원보다 8조6000억원 감소했다. 적자 국채를 포함한 순증은 40조7000억원으로 올해 36조7000억원 대비 4조원 증가했다.
박정호 DB금융투자 연구원도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했고 인상 소수의견도 전월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이전에 비해 다소 약해진 느낌이다. 이를 반영해 금리는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