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지역 강남에 집중
지역마다 1000가구~5000가구 미만 소규모 조성
제2의 '로또 아파트' 논란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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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서울 강남권에서만 총 90만㎡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고 1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강남권 새 공공택지 후보지는 서초구 우면동 일대와 내곡지구, 강남구 세곡지구,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일대가 유력하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일대와 내곡지구 일대, 강남구 세곡지구 일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일대가 그린벨트해제 공공택지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모두 주변에 이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거나 취락지역이 형성돼 그린벨트해제 압력을 받아온 곳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면동 일대 해제될 그린벨트 면적은 대략 10만㎡다. 전용 84㎡이하 중소형 주택 1200여 가구가 들어설 수 있는 넓이다. 양재동 일대는 서초구 양재동과 과천시와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강남 대체 주거지로 주목을 받은 곳이다.
우면동 임대주택단지에 4500여 가구가 들어서 있고 맞은 편은 과천주암뉴스테이지구로 지정돼 있다. 또 지하철4호선 선바위역 일대에 71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닐하우스가 밀집해 있던 이곳은 대규모 주택단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곡‧세곡지구는 이미 이명박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한 보금자리주택지구다. 내곡지구는 인접한 단독주택 주변 부지와 비닐하우스촌이 새 공공택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내곡지구 일대 새 공공택지 부지는 대략 25만㎡가 해제될 전망이다. 2500~3000가구 신규 공급이 가능하다. 내곡지구는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세곡지구는 수서역과 가까운 일부 부지가 그린벨트에서 해제될 전망이다. 대략 10만~15만㎡규모의 공공택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지하철3호선‧SRT수서역이 가깝고 수서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인근 공공택지는 최소 15만㎡, 최대 40만㎡ 부지에 조성될 전망이다. 40만㎡는 4000~50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다. 이 지역은 잠실과 가까워 신규 주거지로 줄곧 주목을 받던 곳이다. 9호선 연장이 계획돼 있고 올림픽공원과 가까워 주변 환경도 쾌적하다.
새 공공택지는 민간분양과 공공분양, 국민임대 아파트가 혼재된 모습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물량으로 치솟는 강남 집값을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공공택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과거 보금자리와 같이 '로또', '반값' 아파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곡지구의 경우 전매제한이 풀리자 집값이 두배 이상 뛰었고 지금은 강남 집값을 따라가며 분양가 대비 4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3억중반대에 분양한 세곡지구 LH푸르지오 전용 84㎡형은 지금은 12억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 주변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벌써부터 그린벨트가 해제된다는 소식을 듣고 땅이나 아파트를 알아보려 손님이 몰려 부쩍 바빠졌다"며 "여기에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면 오히려 투기수요를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역세권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택지 조성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 내 위치한 철도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시키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업무‧상업시설과 융합된 소규모 역세권 공공택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신규 공공택지 부지를 올 추석 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 예정인 새 공공택지 부지는 모두 14곳. 이중 경기도에 조성될 8곳의 공공공택지 후보지는 지난 5일 공개된 바 있다. 안산 2곳(162만3000㎡ ,74만5000㎡), 과천(115만6000㎡), 광명(59만3000㎡), 의정부(51만8000㎡), 시흥(46만2000㎡), 의왕(26만5000㎡), 성남(6만8000㎡)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