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일정·남북관계 발전·완전한 비핵화 의제로 논의
예정에 없던 만찬 등 좋은 분위기, 북미 협상 재개 성과도 기대
11시간 40분간 방북, 도착 후 청와대서 문 대통령에게 결과 보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하루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대북 특사단이 6일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특사단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이뤄진 특사단은 전날 오전 9시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저녁 8시 40분경 평양을 떠나기까지 약 11시간 40분 간 북한 최고지도자들과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사단은 밤 9시 40분 공군 2호기를 통해 서울공항에 착륙한 뒤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북한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
특사단은 방북 기간 동안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의제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 등의 의제에 대해 북한과 논의했다.
방북 성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정은 대통령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예정에 없던 만찬 일정까지 진행하는 등 남북 사이에 좋은 분위기가 관측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북한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
우선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가 정해졌을 것으로 보이고, 개성에 위치한 남북 상설 연락사무소 개소 일자 등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성과를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관심이 쏠리는 건 세 번째 의제인 완전한 비핵화 관련이다.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와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가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특사단이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는 성과를 거뒀을지 주목된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북한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
특사단은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성과를 밝힌 후 미국 등 주변국들에게 이를 공유하고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특사단의 결과를 나에게도 알려달라"고 말한 바도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를 자임한 문재인 정권이 이번 특사단과 이후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꽉 막힌 북미 관계의 중재자 역할을 성공할지 주목된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북한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