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 등 대외활동 본격화 가능성 제기
고유환 "주규창 조문은 당연…확대해석 경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름이 넘는 ‘잠행’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사망한 주규창 전 노동당 기계공업부 부장을 추모하는 자리에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5일 “김정은 동지께서 고(故) 주규창 동지의 영구를 찾아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며 “주규창 동지의 애국충정의 한생을 돌이켜보면서 귀중한 혁명동지를 잃은 비통한 마음을 안고 고인을 추모해 묵상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동정이 알려진 건 16일만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대북특사단의 방북 당일 행보가 공개된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등 대외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주 전 부장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를 다른 시각으로도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규창 전 노동당 기계공업부 부장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사진=노동신문] |
그러나 대북전문가들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놨다. 주 전 부장이 사망한 날짜에 맞춰 김 위원장이 예우를 갖춘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는 지적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주규창에 대한 조문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걸 비핵화와 관련짓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 전 부장은 지난 3일 오후 8시30분쯤 전혈구 감소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북한이 2009년 4월 ‘광명성-2호’를 발사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시찰을 수행하는 등 핵심 인력으로 분류됐다.
아울러 2013년 미국 재무부는 주 전 부장을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에 연루된 혐의로 대북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