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개회사 통해 선거제 개편·개헌 의지 피력
"선거제도 반드시 개편해야..유리하다고 교만 말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회 후반기에 반드시 제도 개선을 완수할 뜻을 피력했다.
문 의장은 3일 국회 개회사를 통해 "지난 50여 일 동안 각 정당의 지도부와 의원들을 많이 만났다"며 "이번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논의는 충분했고, 모범답안도 이미 제시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제도 개편의 대원칙은 각 정당이 득표수에 비례하는 의석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당 지지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지역 기반에 따라 유불리를 계산할 수는 있으나 현재의 지지율과 정치상황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 역사적 경험으로 알고 있는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상대 정당 대비 높은 지지율을 의식해 선거제도 개편에 소극적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8.30 yooksa@newspim.com |
또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는 불교경전 잡보장경(雜寶藏經)의 문구를 인용해 "역사에 남을 정치개혁의 길로 뚜벅뚜벅 나아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개헌 추진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이미 대통령과 청와대는 충분히 노력했고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며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개헌 블랙홀 주장은 옳지 않다"며 "개혁입법과 개헌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동시에 병행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의원들을 향해 4.27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를 주문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72%가 국회의 비준동의에 대해 압도적으로 지지하며 찬성하고 있다"며 "망설일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문 의장은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소위원회를 법률과 현안사항을 전문적으로 심사하는 ‘상설소위원회’로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논란 속에 폐지된 국회 특활비와 관련해서는 "구조조정에 버금가는 예산, 인사, 조직운영의혁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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