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관세 여파로 철강 생산 전월비 5.0% 감소
미중 무역전쟁 격화되면 반도체 등 전자부품도 타격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과의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일본의 생산에도 현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생산지수(2010년=100)는 102.4를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이로써 산업생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철강이나 자동차 관련 생산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제산업성은 생산의 기조 판단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일부에서 약세 조짐이 보인다”로 하향조정했다.
산업생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14년 6~8월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기조 판단 하향조정도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일본의 산업생산지수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 “생산지수 하락, 미국의 추가 관세 영향”
경제산업성은 7월 생산 중 철강업이 전월비 5.0% 감소한 것에 대해 “미국의 추가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소 폭은 7년 4개월 만에 최대다. 국내 외 무역통계 등을 종합하면 이번 생산지수 하락은 미중 간 무역마찰에 따른 미국의 철강관련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의 영향이라고 경제산업성은 분석했다.
현 시점에서 미중 무역마찰의 영향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철강 생산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다른 분야로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
지난 23일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제2차 추가 관세는 반도체와 철도차량, 플라스틱 등이 포함돼 일본의 생산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중국 내 생산이 감소하면 설비투자용 기계 수요가 줄면서 일본의 생산용 기계수주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 하에서는 이미 이러한 영향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고객 측의 요청으로 납기가 미뤄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린추킨(農林中金)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南武志) 수석연구원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지금까지와 같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배경으로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생산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그늘이 드리우면 믿었던 전자부품 생산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높다,
경제산업성은 9월 생산예측을 전월비 1.2% 상승으로 전망했다. 서일본 폭우 등의 영향이 해소되는 8월에 예상대로 생산이 회복될 수 있을지가 올해 하반기 생산 동향을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캡쳐=바이두]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