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언론, 트럼프 무역정책 맹비난
유럽증시, 아시아증시 따라 대부분 하락
지난주 인민은행 개입 이후 위안화 안정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우려에 세계증시의 투심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유럽 은행들의 부진한 어닝 발표가 이어져 유럽증시는 더욱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 국영 언론은 이날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목해 공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갈취’는 통하지 않는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한 한편으로는 무역 갈등에 따른 수개월 간의 금융시장 혼란과 실질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중국 경제성장 모멘텀이 아직 강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아시아 증시는 초반 상승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블루칩지수는 1% 이상 하락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약보합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 산업주문이 근 18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는 소식이 독일증시에 타격을 줬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0.08%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고, 중국 고위 외교 관계자가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무역 갈등이 더욱 고조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 전략이 ‘예상보다 큰 효과를 내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급락을 근거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다시 시작되면 미국증시는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지속되는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6일부터 외환 선물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8562위안으로 가치가 0.1% 하락했으나, 지난주에 기록한 저점에서는 반등한 수준에 거래됐다.
미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외환트레이더들은 인민은행의 개입이 안정을 원하는 중국 당국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관측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미국을 협상장으로 유인하려는 유화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무역 갈등이 지속돼 이러한 개입으로도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2주 반 만에 최고치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을 밑돌았으나 여전히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흐름을 반영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고점을 찍고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라클란 맥퍼슨 찰스슈왑 선임 투자컨설턴트는 “투자자들은 달러 상승 동향,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 미국 긴축에 따른 리스크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가 상승하며 유로는 하락 중이다.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이 아무런 협상 타결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해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10개월 만에 저점을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17개월 만에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