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에 지금 돈쓸 이유 없어…즉시 '대규모'로 재개도 가능"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과 기자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비핵화 진전 부족에 대해 '중국 책임론' 재차 제기했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압박(tremendous pressure)"을 받고 있으며 중국이 북한에 연료와 비료, 원자재 등 "상당한 지원(considerable aid)"을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성명은 "그럼에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관계가 매우 좋고 따뜻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현시점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많은 돈을 지출할 이유가 없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자신들에 대한 '침략'의 예행 연습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미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해병대연합훈련 (KMEP) 두 개 등을 중단했다.
성명은 이같이 북한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면서도 미국은 언제든 연합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대통령이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다면 대통령은 즉시 한국과 일본과의 합동훈련을 즉시 시작할 수 있다"며 "만약 그가 그렇게 한다면 이전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 진전 부족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성명은, 이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 의해 "제 시간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력한 유대를 유지하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백악관의 성명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또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취지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는 북한과 (협상을) 잘하고 있고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문제 일부는 우리와 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 때문에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북한에 대해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환상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니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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