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당대회, 손학규 대세론 속 진흙탕·네거티브로 얼룩져
케이보팅 투표율 8%대 불과...일반당원, 무관심으로 외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오는 9월 2일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바른미래당의 전당대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6명의 후보자는 모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네거티브와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8일 시작한 K-voting(케이보팅, 온라인 투표) 투표율은 30일 현재 최종 투표율 8.34%(선거인수 34만195명 중 2만8376명 투표)로 마감됐다. 책임당원은 25.91%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일반당원은 결국 5.83%에 머물러 당에 대한 무관심을 반영했다.
당 안팎에서는 "어차피 당 대표는 손학규"라는 일종의 '대세론' 이야기가 파다하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가 당 재건을 위한 잔치가 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전국청년위원장 후보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 김영환, 정운천, 손학규, 이준석 당대표 후보,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후보, 김삼화 선거관리위원장. 2018.08.13 kilroy023@newspim.com |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출마 여부부터 관심을 모았던 것은 손학규 후보였다. 손 후보는 후보 등록 막판 "온갖 비야냥을 들었지만 바른미래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출사표를 밝혔었다.
다소 초라했던 출마 선언에도 불구, 손 후보는 출마 이후 대항마가 없는 1인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손 후보는 선거 기간동안 각종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올드보이’, ‘안심(安心, 안철수의 의중이 실렸다는 말)’ 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출마 후보 가운데 인지도와 경륜, 무게감에서 손 후보를 이길 후보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히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평화당 대표 체제가 구축되면서 '올드보이' 논쟁이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 요소가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다만 '안심' 논란은 앞으로 손 후보의 행보에 적잖은 장애 요인으로 따라다닐 전망이다. 이준석 후보와 김영환 후보 등은 ‘당권파’, ‘십상시’ 등의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손 후보를 비난했다. 또한 예비경선에서 ARS 조작이 있었다는 폭로성 발언도 나오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컷오프 이후 각 후보들이 모여 약속했던 공명선거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4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 스튜디오에서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9·2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후보들이 방송3사 토론회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환, 손학규, 권은희, 이준석, 하태경, 정운천 후보. 2018.08.14 yooksa@newspim.com |
당원 투표를 마친 바른미래당은 오는 31일까지는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31일부터 사흘 동안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한다.
1인 2표제이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 3인을 선출한다. 여성에게 할당된 최고위원 몫은 권은희 후보에게 돌아갔다. 당선자는 책임당원 50%, 일반당원 25%, 일반국민 여론조사 25%를 합산해 결정한다.
지난 11일 컷오프 결과 하태경, 정운천, 김영환, 손학규, 이준석, 권은희(기호순) 후보가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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