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고국을 떠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행렬이 이어지며 남미 국경지역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와 접경한 호라이마주(州)에 군대를 파견했다.
최근 호라이마주에선 난민과 거주민이 충돌하고 반(反)이민 폭동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질서를 유지하고 이민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 지역에 무장 군인을 배치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에콰도르와 페루를 잇는 고속도로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루도 같은날 북부 국경지대 2개주에 60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경지대 보건 및 위생 상태가 "심각한 위험" 수준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어떤 위험인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보건 당국은 이주민들로 인해 홍역과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성 질환이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국제연합(UN·유엔)은 지난주 베네수엘라인들이 인근 남미 국가로 향하는 상황이 지중해 난민 문제에 비할만 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테메르 대통령 역시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남미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계속 악화되자 주변국들은 대책 회의에 나섰다. 페루, 콜롬비아, 브라질 이민국 관계자들은 이날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따르면 현재 각국에 유입된 베네수엘라 난민 수는 콜롬비아 100만명, 페루 40만명이며, 페루 거주 난민 중 17만8000명만 체류 허가를 받았거나 현재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에 있다.
콜롬비아와 페루는 베네수엘라 난민 이주 상황을 파악하고 수용을 분담하기 위해 이민자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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