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28일(현지시간) 위안화 가치를 약 1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절상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의 하단을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6.8052위안으로 전 거래일 고시환율인 6.8508위안보다 0.67% 낮춰(위안화 가치 상승) 발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퍼센티지 기준으로 작년 6월 1일 이후 최대폭으로 끌어올려 고시한 셈이다.
다만 이어진 역내 거래에서 저렴해진 달러를 사들이려는 기업들의 수요로 위안화 가치는 오름폭을 줄여 하락 반전했다. 우리 시각 이날 오후 2시 08분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04% 상승한(위안화 가치 하락) 6.8197위안에 호가됐다. 트레이더들은 시장 참가자 다수가 6.8위안을 달러/위안 환율의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고시환율 산정 방식에 '경기대응요소(counter-cyclical factor)'를 재도입하겠다고 알리며 향후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지난주까지 위안화 가치는 주간으로 10주 연속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경기대응요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요소를 재도입한 것은 위안화 가치의 추세를 뒤집기보다 통화 가치를 안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있고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지원하기 위해 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는 계속 약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경제와 무역전쟁 관점에서 볼 때 위안화의 상당한 강세를 예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중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과 부채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약세는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통화 완화는 위안화 약세 편향을 의미한다며 미국과 무역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는 건 중국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