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가 역대 최장 기간인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전날보다 약하게 발표된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대화가 성과 없이 마무리된 영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6.8710위안으로 전 거래일 고시환율 6.8367위안보다 0.5% 올려(위안화 가치 하락) 고시했다. 이는 8월 3일 이후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인민은행이 갑작스럽게 중기 유동성을 투입한 것도 위안화에 하방 압력을 보탰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신용 정책을 완화하고 재정적 경기부양책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진행된 미중 차관급 무역대화는 별다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끝났다. 그 사이에 양국은 160억달러 규모의 관세 공격을 주고받아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이 위협한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공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규모의 공격을 받으면 중국은 같은 규모의 관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중국 내 미국 기업들에 불이익을 준다거나 위안화를 한층 절하하는 등의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이후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9%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스팟은 달러당 6.8735위안에 개시한 후 6.8789위안에 마감하며, 가치가 40핍 하락했다.
역외 시장에서도 이 수준에 마감하면 주간 기준으로 0.1% 상승하는 셈이지만, 이보다 떨어지면 11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994년 외환시장 통합 이후 최장 기간 주간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외환트레이더들은 이날 달러 수요가 강력했으나, 위안화 스팟 환율이 달러당 6.9위안에 다가설수록 중국 국유은행들의 개입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레이더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9위안에 이르렀을 때 중국 정부가 경기조정 조치들을 내놓은 만큼, 시장에서는 6.9위안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