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27일(현지시간) 오전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2주 반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4일 고시환율 산정 방식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런 움직임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 거래일 고시환율 6.8710위안보다 0.3% 낮춘(위안화 가치 상승) 6.8508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의 고시 직후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8일 이후 2주 반 만에 최저치(위안화 가치 기준, 지난 8일 이후 최고치)인 6.8080위안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우리시각 이날 오후 1시 06분,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03%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8096위안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오전 거래에서 지난 7월 31일 이후 최저치인 6.7818위안을 나타내 역내 환율 움직임을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각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오전 장 낙폭(위안화 가치 상승폭)을 줄여 보합인 6.8046위안에 호가됐다.
지난 24일 인민은행은 고시환율 산정 방식에 '경기대응요소(counter-cyclical factor)'를 다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환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즈호은행의 분석가들은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위안화 절하가 무역전쟁의 무기가 아니라는 우리의 견해를 입증하고 있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7.0위안을 넘어서지 않고,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우리의 '7-3 안전성 임계 가설'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경기대응요소'에 어떤 것이 포함됐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강세 추세를 나타냈던 지난 1월 이후 인민은행은 이 '미스터리'한 요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트레이더들은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자 인민은행이 이 변수를 재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보는 등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당국이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맥쿼리의 래리후 대중화권 경제 부문 책임자는 작년 5월 이 요소가 최초 도입된 이후 위안화 가치는 약 6개월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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