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후 대부분 구간서 '엄중 경계'...일부는 '운동 중지'
연구팀 "스타트 시간 5시 30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마라톤이 예정대로 오전 7시에 시작될 경우 열사병 위험이 ‘운동 중지’ 수준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추쿄(中京)대학 연구팀은 마라톤이 오전 7시에 시작될 경우 10㎞ 이후 대부분의 구간에서 열사병 위험이 ‘엄중 경계’ 수준에 달하고, 장소에 따라서는 ‘운동 중지’ 수준까지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올림픽 더위 대책으로 남녀 마라톤 스타트 시간을 당초 오전 7시 30분에서 7시로 앞당겼다. 하지만 연구팀은 “선수는 물론 장시간 서있어야 하는 관중이나 스텝의 열사병 위험도 높아 불충분하다”며 “오전 5시 30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작년 7월 말과 8월 초, 올해 8월 초 합계 15일간 열사병 위험을 나타내는 ‘더위 지수’ 측정기를 마라톤 코스 약 1㎞마다 설치하고 오전 5시에서 10시까지 1분별로 지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7시에 스타트할 경우 10㎞ 이후 대부분의 구간에서 열사병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격심한 운동을 피해야 하는 ‘엄중 경계’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13~17㎞ 지점, 24㎞, 33㎞, 36~38㎞, 결승점 직전인 40~42㎞ 지점에서는 원칙적으로 운동을 중지해야 하는 ‘운동 중지’ 수준까지 위험이 높아졌다.
한편, 스타트 시간을 5시 30분으로 앞당기면 대부분의 구간에서 엄중 경계보다 한 단계 낮은 ‘경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자마라톤 경기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