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물량 확대 등으로 주담대·기타대출 모두 증가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부채가 1493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6분기 연속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말 대비 가계신용 증감액<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규모는 149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다. 가계대출은 전분기말 대비 22조7000억원 증가한 1409조9000억원, 판매신용은 2조2000억원 증가한 8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할부금융 등을 통한 외상 구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으로, 사채를 제외한 가계의 모든 부채를 의미한다.
2분기 증가 규모는 24조9000억원으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분기(17조1000억원)보다 확대됐으나, 전년 동기(28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증가 규모로 보면 2014년 2분기(13조4000억원) 이후 가장 낮다. 증가율로도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로 15년 1분기(7.4%) 이후 최저수준이며 6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2분기 가계 대출 증가규모는 2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7조1000억원)에 비해 확대됐으나 전년 동기(26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줄었다. 예금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12조8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조6000억원, 기타금융기관 등은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예금은행은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 계절적 요인 등에 기인하여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 폭이 줄어 가계대출 전체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2분기 중 판매신용은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2분기 판매신용 증가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3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는데, 이는 5월 연휴와 어린이날·어버이날을 비롯한 계절적 요인과 6월 월드컵 효과 등에 따른 소비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