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이른바 ‘플리 바겐(Plea Bargain, 유죄 인정 후 감형)’과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의 1심 유죄 평결이 로버트 뮬러 특검 팀의 러시아의 대선 개입 수사에 속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버트 뮬러 특검 [사진=블룸버그] |
매너포트가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뮬러 특검의 ‘기소 1호’라는 점에서 이미 그의 유죄 평결이 뮬러 특검의 승리라는 평가다.
아울러 두 인물이 유죄 평결을 계기로 뮬러 특검에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할 가능성이 외신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선거자금법 위반과 금융 사기 등 코언과 매너포트의 죄목과 뮬러 특검의 수사 내용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죄 평결이 소위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평가 받았던 인물이 뮬러 특검의 수사에 공조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수년간의 옥살이를 하게 된 상황이 반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코언이 형량을 줄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시한 점에서 앞으로 러시아 스캔들의 특검이 한층 흥미로워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툴레인 로스쿨의 로스 거버 교수는 WP와 인터뷰에서 “코언은 (특검 팀에) 공조하겠다는 말만 빼고 모두 털어 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 법률 전문가들은 뮬러 특검이 워싱턴에서 러시아 스캔들 관련 청문회를 열고 코언을 불러낼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너포트의 8가지 혐의에 대한 유죄 평결 역시 뮬러 특검을 향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설 자리를 크게 좁혔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불법 해외 로비와 돈세탁 등에 대한 유죄 평결은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가운데 매너포트가 러시아 측과 가장 깊이 연루된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WP는 강조했다.
매너포트는 다음달 또 한 차례 법정에 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와 러시아의 유착 관계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주요 외신은 기대하고 있다.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 대해 어떤 공식 대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가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지 예측하는 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범법 행위에 대한 진실이 베일을 벗을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라고 법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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