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로저 스톤이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러시아와 접촉한 것에 대해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저 스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스톤이 헨리 그린버그라는 러시아 측 인물을 만나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피해를 주는 정보를 제공받은 것에 대해 뮬러 특검팀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톤은 선거전의 '어둠의 참모'로 유명했다. 그는 대선 때 공식 직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붙잡고 있는 막후의 자문이자 진짜 실세라는 관측이 계속됐다. 스톤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성폭행범으로 몰았던 책 <클린턴 부부의 여성과의 전쟁>의 저자이기도 하다.
스톤의 설명에 따르면 그린버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밝히기 전에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200만달러(약 22억원)를 낼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스톤은 이렇게 답했다. "당신은 트럼프를 잘 모르는군요. 그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값을 지불하지 않아요."
이후 스톤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았던 마이클 카푸토에게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카푸토는 "그 러시아 사람이 어땠느냐?"고 물었고 스톤은 "그는 큰 돈을 요구했으며, 그와의 만남이 시간 낭비였다"고 답장했다.
스톤과 카푸토는 그 후 그린버그와의 만남을 잊어버렸고 하원 정보특별위원회에서 증언할 때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만남은 결국 트럼프의 선거대책본부가 미국 대선에 외국의 개입을 초래하려 했는지와 대한 뮬러 특검팀의 조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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