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회의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필요성 강조
"전면적 생사확인·고향방문 등 상봉 확대방안 실행해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20일 ‘이상상봉 정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과 북은 더 담대하게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상봉행사는 물론 전면적 생사확인, 화상상봉, 상시상봉, 서신교환, 고향방문 등 상봉 확대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래전에 남북 합의로 건설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고 상시상봉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통일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번 상봉대상자들의 연세가 101세부터 70세까지 고령인 만큼 응급진료체계 등 상봉행사가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각별하게 노력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산상봉 대상자 고령화와 관련해 “저 역시 이산가족의 한사람으로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깊이 공감한다”며 “정말로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5년 동안 3600여 명이 매년 돌아가셨고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세상을 떠났다”며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천추의 한을 안고 생을 마감하신 것은 남과 북의 정부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속초=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1차 남측 방문단 가족들이 19일 오후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가운데 보청기 업체 관계자가 이금섬(92)씨 숙소에 들러 보청기를 착용시켜주고 있다. 2018.08.19 |
한편 이날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북측 가족들과 65년 만에 재회했다. 우리 측 이산가족과 동반가족 197명은 20일 오후 3시쯤 금강산 호텔에서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들을 만났다.
우리 상봉자 중 최고령은 101세인 백성규 할아버지다. 그는 이번 상봉행사에서 며느리와 손녀를 만날 예정이다.
이산가족 1세대 고령화로 부모-자식 간 직계 상봉은 단 7건에 불과하다. 정부는 고령의 상봉 대상자를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시켰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단체상봉을 끝내고 오후 7시부터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해 못 다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