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에브리데이, '쓱 페이' 앱 통해 상품 고르고 결제
자판기 편의점부터 로봇 카페까지 등장… '인건비 절감'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고객이 스스로 계산하고 상품을 진열하는 직원 대신 자동판매기가 이를 대신하는 미래형 무인점포 시대가 열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건비 인상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무인점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점포를 오는 17일 첫 선을 보인다. 스마트 점포는 고객이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스스로 결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쓱 페이(SSG PAY)' 앱을 사용해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새로운 결제방법을 도입해 계산대 도입으로 인해 출구 역할을 하던 계산대가 사라진 만큼 바코드 인증이 필요한 스피드 게이트를 스마트점포 출구에 설치했다. 스피드 게이트 이용을 위해 필요한 바코드는 앱이나 영수증에 자동 발급되며 비구매 고객은 퇴장 전용 바코드를 발급하면 된다.
이태경 이마트 에브리데이 대표는 “이번에 선보이는 스마트 점포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유통현장에 적용 가능한 미래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한 결과물”이라며 “고객들이 쉽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이미지에 중점을 둔 만큼 새로운 쇼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무인점포, 4차 산업혁명 대비… 인건비 부담 큰 업계 '열심'
에브리데이 스마트점포. [사진=이마트 에브리데이] |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의점 업계는 무인점포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특히 가맹점주 부담을 덜 수 있는 자동판매기(자판기)를 활용한 점포 개발이 한창이다.
편의점 CU(씨유)는 농협과 KT·파미트코리아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냉장육 무인 판매기(IoT 스마트 자판기)를 선보였다. 냉장육 숙성 냉장고와 자판기를 결합한 형태로 한우와 한돈 등 신선한 고기를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U는 시범 운영을 거쳐 자판기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니스톱은 자판기만으로 구성한 무인 매장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직영 무인매장을 통해 시범 운영을 거쳐 가맹점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서브 매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의 경우 서울 성수동 이마트24 본점에 일반 편의점과 자판기 판매를 동시에 실시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 내부에 구역을 나눠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는 자판기 판매만 하는 방식이다.
◆ 로봇 카페, 키오스크 주문… 외식업계도 무인화 확산
로봇카페 비트. [사진=달콤커피] |
외식업계에서도 무인화를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달콤커피’는 무인 운영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인 로봇카페 ‘비트’를 확대하고 있다. 비트는 고객이 앱을 통해 주문하면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 제공한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무인 주문 단말기(키오스크) 설치 작업을 대부분 마친 상태다. 롯데리아의 경우 직영 매장 전체에 키오스크를 설치했으며 맥도날드는 절반 이상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KFC’와 ‘버거킹’ 역시 전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신 기술 도입으로 편의성이 높아져 무인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무인화 매장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