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16~24일 여름 휴가
회담서 자민당 총재선거 이야기 주제로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 등 정계 거물들과의 회담으로 여름휴가를 시작했다.
16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일본 정부 주최 전국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한 뒤, 야마나시(山梨)현 나루사와(鳴沢)에 있는 별장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회담을 가졌다.
회담엔 고이즈미 전 총리를 비롯해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92대 총리였던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전직 총리들이 참석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와 모리 전 총리는 아베 총리와 같은 호소다파(細田派) 출신이며, 아소 부총리는 파벌은 다르지만 아베 내각의 실세 중 한 명이다.
또한 지난달 총재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아베 총리 지지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도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회담에선 앞으로의 정권운영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음달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여름 휴가를 보낼 전망이다. 총리 3연임을 노리는 아베 총리는 휴가 기간 동안 공식 출마표명 시기를 결정하거나 정책 공약을 가다듬는 선거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에서 "6년 전 총재선거에 출마했을 때의 뜻과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조슈(長州·야마구치현의 옛 지명)출신 정치가로서 바른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총재선거 출마의사를 드러냈다.
현재 자민당 내에선 아베 총리의 3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4명)를 비롯해 아소파(59명), 기시다파(48명), 니카이파(44명), 이시하라파(12명) 등 5곳이 아베 총리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아베 총리가 15일 야마나시현 별장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 총리경험자들과 자민당 핵심의원 등과 식사를 겸한 회담을 가졌다. [사진=NHK]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