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이시바 시게루도 내일 출마의사 표명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3선 연임 가능성이 한층 더 밝아졌다.
당 내에서 유일하게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던 파벌이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곳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1인 1표의 국회의원표(405명)와 같은 수의 당원 표를 더한 810표로 치뤄진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일 산케이신문은 자민당 내 이시하라 파벌(12명)이 아베 총리 3연임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시하라파를 이끄는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경제재생상은 이날 파벌 회합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시하라파는 일치해서 아베총리의 3선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확대돼 소득도 개선되고 있다"며 "이 흐름을 확고하게 만드는 것이 자민당의 정치적인 책임이다"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시하라 전 경제재생상은 아베 총리와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 5월 파벌 파티에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외교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시하라파는 당초 각 후보의 정식 출마표명이 나온 뒤 지지후보를 밝힐 예정이었다. 이시하라파 최고 고문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지지하면서, 파벌 차원의 태도 표명을 미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이 다른 파벌들이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시하라파만 홀로 '입장 미정' 상태로 남았다. 이에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 등 아베 총리와 가까운 의원들이 위기감을 갖고 이시하라 전 경제재생상과 협의해 파벌의 입장표명을 앞당기게 됐다.
이번 이시하라파의 결정으로, 현재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파벌은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4명), 아소파(59명), 기시다파(48명), 니카이파(44명), 이시하라파(12명) 5곳이 됐다.
여기에 최근 파벌투표 대신 의원별 자주투표를 하기로 한 다케시타파(55명)에서도 소속 중의원(34)의 3분의 2 이상이 아베 총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파벌에 소속되지 않은 의원 중 아베 총리 지지자를 더하면, 자민당의원 405명 중 아베 총리에 갈 표는 300표가 넘을 전망이다.
한편,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오는 10일 정식으로 출마의사를 표명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2012년 총재선거에서 1차 1위를 기록한 인물이다. 하지만 당원없이 의원 투표로만 치뤄진 2차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