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지지서명 제출'로 아베 무투표 당선 끌어낸 장본인
아베 3선 지지로 간사장 연임 노리는 것으로 보여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한국에서 파벌 연수회를 갖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니카이 간사장은 소속의원이 44명에 달하는 '니카이파'의 수장으로, 아베 총리에 이어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서울에서 파벌 연수회를 가졌다. 강연에 나선 그는 "아베 총리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한다"며 "국민이 진정한 리더십을 맡길 수 있는 건 아베 총리 외엔 없다"고 말해 아베 총리의 3선 지지를 표명했다.
신문은 "니카이 간사장의 시선은 '3선 이후'에 있다"며 "총재 선거 후에도 파벌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노림수"라고 분석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2015년 총재선거 때 자신의 파벌 소속 의원들에게 아베 총리 지지 서명을 받아 총리관저에 제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지지서명 제출은 아베 총리의 '무투표 연임' 분위기를 이끌어낸 계기가 됐고, 그는 이듬해 자민당 간사장에 기용됐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후에도 '친아베' 행보를 이어왔다. 총재임기를 '2번 연임 6년'에서 '3번 연임 9년'으로 연장하는 당칙 개정을 주도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그는 아베 총리가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문제로 지지율이 수직 하락했을 때도 아베총리를 지지했던 인물 중 한명이다.
외교 면에서도 아베 총리를 측면에서 지원해왔다. 그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동행출장을 떠나 경제협력을 맺는 등 '의원 외교'를 활발히 전개해왔다.
이번 서울 출장에도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경제계 인사 등 총 300명이 동행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서울 방문에서 이낙연 총리와의 회담와 함께 군사경계선이 있는 판문점에도 시찰에 나설 계획이다.
아베 총리 역시 이번 니카이파 서울 연수회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니카이 간사장의 외교에) 그저 감탄할 뿐이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니카이파 내에서는 아베 총리가 3선을 할 수 있는 건 니카이 간사장의 도움이 큰 만큼, 간사장 연임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31일 기자단으로부터 파벌 내에서 간사장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잘 숙려한 뒤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