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중국 국영 매체 차이나 데일리가 9일(현지시각) 중국산 재화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 정부를 향해 "조직폭력배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날선 보도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캡쳐=바이두] |
중국은 8일 16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에 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원유와 석탄, 자동차, 아스팔트, 플라스틱 제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23일부터 같은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중국이 보복관세를 선언한 다음날 차이나 데일리는 사설에서 "미 행정부가 조직폭력배 같은 사고방식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밀치락달치락하는 양국 간 무역 갈등은 단순한 실랑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은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자금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요구가 점점 더 커진다면 중국도 반격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차이나 데일리의 보도가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국이 관세를 부과했거나 추진하는 중인 미국산 제품 규모는 총 1100억달러에 이른다. 아직 미국의 값비싼 수출품인 원유와 대형 항공기는 중국이 밝힌 관세 대상 목록에 오르지 않았다.
중국 국영 중앙방송(CCTV)는 같은 날 이른 아침 "중국은 자국 이익을 보호할 자신이 있다. 우리 이익을 지킬 방법은 많다"며 정부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CIIS)의 지아슈동 선임 연구원은 또 다른 중국 매체 인민일보 해외판 논평에서 "미 정부가 중국 발전을 억누르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 성장을 지속하려면 세계 금융위기 당시 중국이 실시한 경기부양책과 같은 "구투에서 벗어난 조치"를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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