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주식 가치가 채권과 비교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이 한층 더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증시에서 매도세가 이어지며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이익률은 6일 기준 7.6%로 내려가며, '트리플A'(AAA) 등급의 5년물 회사채 수익률과의 격차가 2016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익률은 주가수익비율(PER)의 반대 개념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수용적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채권 수요는 증가하는 한편, 위험자산 회피 현상과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에 주식 수요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링왕투자운용의 창업자 윈시옹은 “전반적으로 증시 상승 요인이 없어 이러한 추세가 계속 될 것”이라며 “채권 중에서는 국채보다 회사채가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일 기준 연초 대비 18% 하락해,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은 2개 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특히 최근 한 달 간 연이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회사채가 국채를 따라잡았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회사채 간 이익률 차이는 6일 기준 3.43%포인트로 벌어졌다.
자금이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인민은행은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 됐다. 정책금리를 인하하지 않고도 채권 금리가 내려간 것이다.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조치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공격으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만큼, 채권시장으로의 자본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이익률과 '트리플A'(AAA) 등급의 중국 5년물 회사채 수익률 간 격차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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