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원, 백작흰동가리 종자 생산 성공
"고부가가치 관상생물 선도..미간에 기술이전"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크라운피쉬(흰동가리) 중 희귀 백작(白鵲) 종자가 생산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백작 흰동가리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흰 까치를 이르는 백작은 태어날 확률이 매우 희소한 종으로 수산과학원이 흰동가리 희귀 개체에도 명명했다. 국외에서는 흰색의 흰동가리를 플래티넘(platinum)으로 불린다.
흰동가리는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로 익숙한 물고기다. 해당 종은 전 세계 관상생물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해수관상어다. 흰동가리는 약 40여 년 전 해수관상어 중 가장 먼저 인공번식 기술이 개발됐다.
흰색 니모로 불리는 백작흰동가리 [출처=해양수산부] |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대량생산 기술이 상용화됐다. 지구상에는 모두 30종의 흰동가리류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양식기술이 개발된 흰동가리의 종류는 15종이다.
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흰동가리 희귀 개체 생산을 시도한 바 있다. 양식과정에서 우연히 출현했던 희귀형태 개체가 어미집단을 이루는 등 작년까지 모두 13가지 무늬의 어미집단 간 짝짓기가 실시됐다.
작년 7월 18일에는 첫 번째 어미 그룹의 산란과 올해 1월 두 번째 어미 그룹의 산란이 이뤄진 상황이다. 산란된 알은 부화와 종묘생산 등 과정을 거쳐 5월부터 백작흰동가리(플래티넘 무늬)의 종자로 생산됐다.
이는 희귀한 백작흰동가리 자손을 생산할 수 있는 어미 집단이 확보된 성과다. 백작흰동가리는 전 세계적으로 일반 개체 1만원(마리)에 비해 최대 8배 이상 높은 가격인 4~8만원(마리)에 거래되고 있다.
수산과학원 측은 “생산된 희귀 흰동가리를 개체별로 관리하고 희귀 무늬 종자 간 짝짓기를 통해 새로운 희귀 종자를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상용화를 위해 민간기업에 기술이전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도 해수관상어를 품종개량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큰 성과”라며 “후속연구와 함께 또 다른 해수관상생물의 산업화를 위한 연구도 지속 추진, 우리나라가 고부가가치 해수관상생물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영상=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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