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 제거안 가결
할리우드 상공회의소 "없앨 계획 없다"
[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에서 명예의 거리 '트럼프 별'을 제거하기 위한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산산조각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트럼프 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는 7일 저녁 명예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트럼프 별'을 없애기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다만 웨스트할리우드는 할리우드에서 관리하는 명예의 거리에 대한 관할권이 없어 할리우드 상공회의소에 트럼프 별 제거를 '촉구'했을 뿐 실질적인 제거 움직임은 없다.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에 대한 인식 및 국경에서의 가족 분리 정책,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러시아의 2016 대선 개입 부정 등이 자유민주적인 웨스트할리우드 시의 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제거안을 통과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제거안 가결은 존 듀란 웨스트할리우드 시장이 선언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상공회의소에서 명예의 거리에 있는 별을 제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레런 거블러 상공회의소장은 "현재로써는 할리우드 거리에 있는 어떤 별도 없앨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별'은 트럼프 대통령 대선 출마 이후 스프레이 페인트가 뿌려지거나 부분 훼손되는 등 수난을 받아왔다.
지난 25일 새벽에는 오스틴 클레이(24)로 알려진 한 남성이 명예의 거리에서 트럼프 별 표지판을 곡괭이로 내리쳐 훼손했다. 그는 경찰에 자수한 뒤 기념물 훼손 혐의로 2만달러(약 2200만원)의 보석금을 내야 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는 영화 등 연예 산업에 공로가 있는 명사들의 이름을 새겨진 별모양 표지판 2000여 개가 바닥에 설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수습생)'를 진행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