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상반기 매출 전년 比 3.1% 증가...올 들어 소폭 성장세
성장 정체 위기에 출구 전략 모색 한창
홈플러스, 지역·고객 밀착 서비스 강화나서
롯데, 투트랙 전략에 하이브리드 매장 출점 예고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유통 규제와 온라인 성장세에 주춤했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지역 밀착형 상생을 강화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형슈퍼마켓은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지난 2015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줄었고 이듬해인 2016년에도 0.8% 감소하는 등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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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witn롭스'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
이는 과거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사실상 신규 출점이 막힌 데다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 문화가 빠르게 변화한 까닭이다. 기업형슈퍼마켓은 2012년부터 시행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전통시장 반경 1㎞ 이내 출점 금지, 월 2회 의무휴업 등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기업형슈퍼마켓은 지난해부터 전체 매출액이 0.4% 소폭 상승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여왔다. 올 들어서도 기업형슈퍼마켓은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5% 늘었고 2분기에는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회복세는 주력 품목인 식품부문 매출 증가와 구매 단가 상승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업형슈퍼마켓은 지난 6월 기준 식품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88.7%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3.1% 신장했다. 또한 구매 건수는 같은 기간 1.% 하락했지만 구매 단가가 4.3% 오르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이 0.2% 증가하는 등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에 기업형슈퍼마켓들은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재기를 노리는 분위기다. 특히 소비자와 가장 근접한 지리적 이점을 무기로 지역·고객 밀착형 전략과 입점 상품 다양화 등 차별화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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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산 및 쇼핑카트 대여 서비스. [사진=홈플러스] |
◆ 지역 밀착 강화하고 차별화 전략 박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짐이 무거운 고객들을 위한 ‘쇼핑카트 대여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1만원의 보증금을 맡기고 쇼핑카트를 대여한 후 다음 방문 시 카트를 반납하면 보증금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카트는 사용 후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수납 또한 용이하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행한 ‘우산 대여 서비스’도 고객 호응을 이끌고 있다. 고객에게 일정 금액의 보증금(4000원)을 맡기고 우산을 대여하는 것으로 현재 전국 267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영점에서 시행 중이다.
우산 대여 서비스는 지난 1년간 누적 이용객수만 7000여 명으로, 지역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오명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지원팀장은 “고객생활에 밀접한 차별화 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슈퍼마켓의 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지역 1번점으로서의 동네 슈퍼마켓의 저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올 들어 프리미엄 매장과 지역 상권에 맞춘 뉴컨셉 매장 등 투트랙 전략을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매장은 소득 상위 30%를 타깃층으로 한 것으로 2016년 6월 강남구 도곡동에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 송파구 문정동, 마포구 공덕동, 서초구 서초동, 잠실 등 총 5곳을 운영 중이다. 뉴컨셉 매장의 경우 통일성 보다는 지역 상권 연령대와 소득수준 등을 고려해 맞춤 리뉴얼 한 것으로 연내 50개 이상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헬스앤뷰티(H&B) 전문매장인 롭스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이며 이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오픈한 ‘롯데슈퍼 with 롭스’ 1호점(시흥은행점)을 시작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새로운 브랜드(가칭 LOTTE SHAB#)를 론칭, 확대할 계획이다.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는 “글로벌 유통시장은 ‘월마트 온라인 시장 진출’, ‘아마존 오프라인 유통기업 인수’ 등 구시대적 기준을 초월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롯데슈퍼 또한 ‘슈퍼마켓 1위 기업’ 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협업’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도들을 끊임없이 진행해야만 생존 할 수 있다”고 출점 배경을 밝혔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