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이익, 펀드 2399억엔 vs 통신 2217억엔
결산에서도 투자회사로서의 색깔 더욱 진해져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이제는 통신회사가 아니라 투자회사로 불러야 할 때가 됐다.
소프트뱅크가 6일 발표한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1분기(4~6월) 결산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49% 증가한 7149억엔(약 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설립한 10조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운용 수익이 통신사업의 영업이익을 상회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는 결산에서도 투자회사로서의 색깔이 더욱 진해졌다”고 전했다.
손정의(손 마사요시·孫正義)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결산 설명회에서 “AI를 제패하는 기업이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며,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을 나타냈다.
일본 내 통신사업을 담당하는 소프트뱅크는 올해 안에 상장할 계획에 있어, 앞으로는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과 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역할이 보다 명확하게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운용 수익은 2399억엔을 기록하며 2217억엔의 통신사업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전체 사업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리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손 회장은 “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은 비전펀드이다”라고 강조했다.
펀드의 투자처는 6월 말 시점에서 약 30개사에 이른다. 이전까지는 미국 반도체회사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이 펀드 이익을 견인해 왔지만, 1분기에는 인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가 주역이 됐다.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등 다른 투자기업의 가치 상승도 수익에 기여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0조엔 펀드 이외에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수익에 직접적으로 공헌하는 투자기업이 많다. 1분기에는 미국의 우버와 싱가포르의 그랩이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 이 두 기업의 가치 상승분이 영업외이익을 945억엔 끌어올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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