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중국 당국, 약세장 크게 신경 안 써…무역 갈등 장기화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상 최고치 부근서 선전하고 있는 뉴욕 증시와 달리 상하이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백기를 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3% 떨어져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수는 올 초 대비 18%가 떨어진 상태로, 같은 기간 뉴욕 증시 S&P500지수가 기록한 6% 상승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S&P500지수(검정선)와 상하이종합지수(주황선) 1년 추이 비교 [사진=블룸버그통신] |
CNBC는 중국이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기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고객들에게 장기적인 증시 혼란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기업 사파나드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러틀레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민들로부터 큰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입게 될 피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밀어붙일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무역 갈등이 해소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 헬렌 차오는 “현시점에서 양측은 모두 장기전에 돌입하려는 모습”이라면서 양국 간 무역 요구조건의 격차는 논의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웰스파고는 지난달 중국 증시가 올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무역 전쟁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만큼 증시 하락만으로 무역 전쟁을 접으려는 시도는 없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JP모간 중국 증시 전략가 하이빈 주는 “미중 무역 긴장이 큰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으며, 좀 더 명확한 상황이 될 때까지는 경계 심리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간은 올 하반기 중국 성장률이 6.3%로 상반기의 6.8%에서 둔화될 것으로 점쳤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