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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안마셔’ 무역전쟁에 미국브랜드 보이콧 조짐, 중국 현지 美기업 바짝 긴장

기사입력 : 2018년08월06일 10:14

최종수정 : 2018년08월06일 10:17

미국 기업 브랜드 이미지 악화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진출 미국계 기업이 고전하고 있다.

최근 넷이즈(NetEase, 網易)는 “미국 기업에게 미중 무역전쟁 소식은 최악이다”며 “양국의 무역 마찰이 악화됨에 따라 애플 인텔 나이키 스타벅스 등 중국 진출 미국 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의 대 중국 무역 압박이 중국 소비자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중국의 중산층이 스타벅스, 나이키 등의 시장 진출 및 발전을 이끌어 온 만큼 미국 브랜드가 받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올해 1~3월 전 세계 판매량의 약 15%인 12억 달러(약 1조3458억원)를 중국에서 팔았다. 스타벅스 역시 전체 매출의 약 14%가 중국인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역전쟁 충격, ‘중국 커피 시장 부동의 1위’ 스타벅스 중국 매출 2%

중국인의 가심비(價心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의 지속 성장을 만들어 주는 ‘도시화’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스타벅스는 글로벌 전략 중 ‘중국 시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력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던 상하이(上海) 등 중국 지역에서 영업에 제동이 걸렸다.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소비자에게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져다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스타벅스 등 중국 진출 미국 기업이 고정하고 있다 <사진 = 바이두>

통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중국 내 스타벅스 매출이 2% 줄어들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동일 매장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4~6월 스타벅스 중국 매장의 매출은 7% 증가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스타벅스 전 세계 수익 및 운영수익은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46%, 5% 증가했다. 이와 반면 이윤율은 7.6%포인트 하락, 19%에 머물렀다. 중국 펑황왕(鳳凰網)은 “큰 기대를 건 중국 시장의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스타벅스의 중국 실적 부진 요인으로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인한 소비자의 미국산 제품 기피 현상을 지목했다.

실제로 최근 웨이보(微博, Weibo) 등 중국 SNS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 ‘스타벅스 매출 감소’ 등의 키워드(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웨이보(微博, Weibo) 등 중국 SNS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 ‘스타벅스 매출 감소’ 등의 키워드(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 = 웨이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소식에 중국 누리꾼은 “무역전쟁이 끝나기 전까진 절대 스타벅스를 마시지 않겠다” “스타벅스 말고 자국 브랜드 커피를 마시자” “미국에 대한 반격의 시작은 스타벅스 불매다” “이 참에 자국 브랜드 위주의 밀크티를 마시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 네티즌은 “스타벅스 불매를 이야기하면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건 뭐냐(웨이보 경우 업데이트에 사용한 스마트폰 브랜드가 함께 표시됨)” “스타벅스는 시작일 뿐” “나이키도 사용하지 마라” “상하이든 캘리포니아든 디즈니랜드도 가지 말자” “우리도 미국에 같은 압력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밝히며 불매운동 리스트를 게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도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중국 소비자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자신을 ‘커피 애호가’라고 소개한 한 소비자는 “원래 스타벅스 커피를 가장 많이 마셨다’며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스타벅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국내 브랜드 커피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 고조되면 스타벅스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월마트, 상반기 16개 매장 폐점, 미국 브랜드 보이콧 확산 전망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건 스타벅스 만이 아니다.

중국 매체 잉상왕(贏商網)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마트는 중국 전역에 총 6개 매장을 오픈했다.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같은 기간 폐점한 매장 수는 16개다. 6개월 동안 개점한 매장 수의 2배가 넘는 곳이 폐점한 셈이다. 앞서 월마트는 연내 30~4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점포확장이 6개월 동안 목표대비 15%에 그친 셈이다.

지역별로는 화둥(華東)에 있는 매장이 9곳 폐점, 전체의 56.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잉상왕은 “폐점된 매장이 1∙2선 도시에 집중돼 있는 반면 새로 오픈된 매장은 3∙4선 도시에 집중돼 있다”며 “월마트가 1선∙2선 도시 철수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폐점 이유에 대해 월마트는 “지역별 전략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미국 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 프랑스가 티베트(시장 자치구)의 딜라이라마에게 명예 시민권을 부여키고 결정하자 중국인은 “티베트 독립을 지원하는 반중 행위”라고 반발하며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였다. 당시 까르푸는 철수 이야기가 나올 만큼의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겪었으며 달라이라마 지지에 대한 강경 입장에서 일보 후퇴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센카쿠(중국명 魚釣島, 댜오위다오)열도 영토 분쟁이 발생했을 때 중국 국민은 공격적인 자세로 도요타 등 일본산 제품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을 향한 폭력시위까지 발생했고 일부 일본인들의 경우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인의 ‘애국심’이 보이콧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은 만큼 미국계 유통기업 월마트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최근 중국에 지사 설립을 신청하는 등 다시금 러브콜을 보낸 페이스북의 도전이 재차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하며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미국 기업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7월 말 중국 저장(浙江)성에 자회사를 세우려던 페이스북의 계획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끝내 불발에 그쳤다. 지난 7월 2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의 주가는 19% 폭락, 하루 만에 1192억 달러(약 133조5636억원)가 증발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이후 7년째 중국 내 서비스가 안되고 있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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