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독일의 막대한 무역 흑자가 국제 무역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모리 옵스펠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무역흑자를 줄이는 데 소극적인 독일 태도가 무역 분쟁에 한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MF [사진=로이터 뉴스핌] |
IMF와 유럽집행위원회(EC)는 그간 독일에 임금 인상 등을 통해 국내 수요를 늘리는 한편 세계적인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투자할 것을 요구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독일의 대미 무역흑자를 수차례 비판해 왔다.
옵스펠트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일간지 디 벨트에 "독일을 비롯한 무역 흑자 과잉 국가들이 흑자를 줄이는 데 소극적"이라며 이들 국가 기업들이 해외보다 국내 투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프라 또는 디지털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옵스펠트는 또 미국과 같은 적자가 과도한 나라들은 재정 적자를 삭감하고 가계 저축을 장려해 점진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국가 간 대외순자산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는 부채가 있는 국가들의 자산 가격 조정이나 통화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조정이 발생할 경우 채무국과 채권국 모두 고통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민간경제 연구소 이포(Ifo) 역시 지난달 독일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세계 경제에 '독(toxic)'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chojw@newspim.com